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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경고 없이 나타난 다섯 명의 소녀들. 뉴진스는 이례적으로 데뷔곡 ‘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했다. 티저 하나 없었지만 케이팝 팬들은 그들의 정체를 바로 알아챘다. 바로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감독 민희진의 새 아이돌 그룹. 새파란 잔디 위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노래한 ‘어텐션’ 이후 뉴진스는 ‘하입보이’ ‘허트’ ‘쿠키’ ‘디토’ ‘OMG’를 돌연 발매하며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내 각종 기록을 세우고 하이패션 브랜드의 엠배서더로 임명됐다.
비현실적이고 미스테리한 아이돌들이 난무하는 시장에서 뉴진스는 마치 친한 친구 같은 따뜻함을 선사한다. 그들의 음악 역시 그렇다. 때로는 청량하게, 때로는 속삭이듯 노래하는 뉴진스는 사운드로, 그리고 비주얼로도 케이팝의 공식을 새로 쓰고 있다.
데뷔 1주년을 바라보는 지금, 뉴진스와 그들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아래는 다섯 명의 힘차고 조금은 개인적인 릴레이 인터뷰.
MINJI – 민지
색다른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촬영 결과물도 그전에 보여 드렸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 잘 담긴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뉴진스를 쉽게 직역하면 ‘새로운 청바지’라는 의미이지만 청바지는 유행을 타지 않고 전 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는 ‘Jeans’의 의미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뉴진스라는 이름은 새로운 것과 클래식함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도전하는 우리 그룹의 포부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스타일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도전하는 것이 뉴진스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인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는 눈 깜짝할 사이 지금 여기 여름에 와 있을 거다”라고 적었어요!
DANIELLE – 다니엘
오히려 더 재밌었어요. 과정이 힘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멤버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처음엔 해린이와 성격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공통점이 많은 걸 느껴요! 매일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요.
어릴 때부터 언니와 요리하고 베이킹하길 즐겼어요. 건강한 요리와 디저트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항상 브라우니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아보카도와 오트밀을 대체 재료로 썼는데, 맛있었어요!
HANNI – 하니
‘허트’를 처음으로 들었던 기억이 나요. 뭔가 달콤하고 섬세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신선했어요. 작년에 발매된 특별 리믹스 버전을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어요. 그 버전의 작은 종소리가 아주 중독적이에요.
노래에 따라 다른데 제가 작사를 할 땐 그 곡과 연결할 수 있는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라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마치 꿈처럼 생생한 이미지를 먼저 그릴 수 있으면 더 깊은 상상 속으로 들어가서 가사를 쓸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은 ‘설레다’예요. 영어로 직역하기 어려워서 설명하기 힘들지만 ‘설레다’는 긴장, 설렘, 짜릿함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요. 단어의 느낌 자체가 순수해서 더 감성적인 거 같아요.
날이 따뜻해질수록 오렌지 톤의 화장이 좋은데 더 시도해 보고 싶어요. 아르마니의 멜팅 컬러밤은 아주 콤팩트하고 바르기 쉬워서 항상 가지고 다녀요. 모든 색이 너무 귀엽고 자연스러워요. 저는 특히 번트 오렌지와 퍼플 색상이 좋아요!
HAERIN – 해린
‘어텐션’의 ‘널 우연히 마주친 척할래’라는 가사에요. 귀엽고 설레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해요. 가사를 보면 상황이 그려지기도 해서 더욱 생생하게 느껴져요.
혼자 생각을 많이 하지만 주로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매일 같이 지내며 멤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많이 소통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존재예요.
뉴진스라는 그룹의 성장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저는 거기에 큰 설렘을 느껴요. 앞으로의 뉴진스는 뉴진스가 만들어 나갈 거고 거기에 저도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갈지 고민할 예정이에요.
HYEIN – 혜인
팬분들과 친구 같은 관계를 생각하고 정말 친구처럼 ‘버니즈’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리고 ‘토끼’라는 이름도 있어요.
아스트루드 질베르토의 음악을 자주 듣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특별히 요즘 자주 듣는 곡은 테임 임팔라의 ‘The Less I Know The Better’라는 곡이에요.
음… 핸드크림, 에어팟 그리고 충전기요!
정확히 최종 목표를 하나만 고를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워 나가면서 최종 목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